성예교회 "더불어 성장하는 삶 공동체"

250622 행하여 기념하라 (눅 22:14-23)

설교통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번 주도 설교 요약본을 공개합니다.  

 

(22:14-23, 개정)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7]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22]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하시니 [23] 그들이 서로 묻되 우리 중에서 이 일을 행할 자가 누구일까 하더라

인생의 마지막 순간, 진실한 자아를 마주하다

인생의 마지막 때가 다가온 것을 알아차렸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어쩌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순간이 바로 그 때일 수도 있겠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포장할 필요도 없으며, 오직 마지막 불꽃처럼 사그러져 가는 자신을 향해 가장 진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 기념의 의미

예수님은 그 순간 무엇을 하셨을까요?

성경은 그 때를 소위 '최후의 만찬'(엄밀히 말하면 이것을 만찬이라고 부르기엔 차려진 음식-빵과 포도주-이 너무 초라합니다)이라고 불리는 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이후 자신을 향한 종교 권력자들의 적대적 태도 속에서 이제 곧 죽음의 때가 다가올 것을 확신한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함께하셨습니다. 유월절은 원래 애굽의 노예로 살던 히브리인들을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구원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제자들과의 마지막이 임박한 때에 유월절 만찬을 함께 함으로써 자신의 가르침을 계승해 나가길 기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 행함으로 기념하는 삶

만찬 자리에서 말씀하시길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19절) 하셨습니다. 만찬의 목적이 단순히 이별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공생애 기간 동안 가르치고 행한 모든 것들을 제자들이 기억하고 그것을 이루어가길 기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요청을 유심히 보면 기념을 하되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행함으로 각 자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재현함으로써 기념하라고 요청 하십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제자들이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육신으로써의 예수님이 고난과 죽음을 당한다 할지라도 남겨진 제자들이 '기념' 하는 매 순간, 그들을 통해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부활의 참된 의미 - 미래의 제자들을 향한 약속

기독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십자가에 달려 죽은후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 것으로 기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진정한 부활은 예수님 개인이 죽었다 다시 살아난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왜 다시 살아나셨습니까? 왜 죽음을 이기셨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처럼 행하다 고통 당하고 심지어 죽음을 당할 수많은 미래의 예수들을 향한 위로이자 동시에 약속입니다. 행함으로 기념하는 이들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의미를 갖는 것이고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미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단순한 과거의 존재로 추모하는 것에 그치고 그의 가르침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단지 예수님 개인의 죽음과 부활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남을 뿐입니다. 그럴 이유라면 애초에 이 땅에 성육신 하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개인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처럼 살아가려고 하는 제자들을 향한 약속이자 요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그 순간 하신 일은 '행하여 기념하라'고 다시금 가르치시며 강조하신 것입니다.


진정한 기념과 기만의 차이

예수님처럼 행하는 것 즉 예수님의 삶에 동참하고 그 분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기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예수님처럼 행하지 않고, 그분의 삶을 본받아 살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예수님을 기념한다고 하면 그것은 '기만'에 불과합니다.

이후 제자들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기념하는 자'와 예수님을 '기만하는 자'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예수님처럼 행하였는가?'라는 단호한 '기준선'이 놓여 있습니다.


자기 점검의 시간 -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는 그 기준선의 어디 쯤에 있습니까? 기만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자입니까?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함'을 안타까워 하는 자입니까? 온전히 본받아 행함으로 예수님을 기념하는 자입니까? 자신의 상태를 가늠해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다른 이들이 여러분을 통해 예수님을 더 좋아하게 되고 닮아가고 싶어지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까? 스스로에게 물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