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의 소리 10 '걱정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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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근심
마음이 젊어지면 몸도 젊어진다. 마음이 젊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마음속에 걱정 근심이 많은 탓이다. 걱정처럼 마음을 좀 먹는 것도 없고 근심처럼 마음을 시들게 하는 것도 없다. 일단 걱정의 좀이 쑤시고 근심의 잎이 마르기 시작하면 나무는 말라 죽어버린다. 무서운 일이다. 걱정을 이기는 길은 생각에 있고 근심을 이기는 길은 실천에 있다. 생각은 모든 복잡한 것들을 정리하여 간결하게 만들고 실천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여 평이하게 만든다. 걱정의 복잡함은 애정에서 오고 근심의 어려움은 욕심에서 온다. 생각은 이성을 통해서 인간을 애정 너머 진리로 인도하고, 실천은 경험을 통해서 인간을 욕심 너머 자유로 인도한다. 마음에 빛을 얻으면 마음이 밝아지고 몸에 힘을 얻으면 몸이 가벼워진다. 마음은 언제나 밝아야 하고 몸은 언제나 가벼워야 한다.
지혜는 마음이 밝다는 말이요, 사랑은 몸이 가볍다는 말이다. 마음이 밝아서 언제나 기쁘고 몸이 가벼워서 언제나 즐겁다. 빚진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어둡고 병든 사람의 몸은 언제나 무겁다. 빚은 애정의 빚이 제일 어둡고, 병은 욕심의 병이 제일 무겁다. 애정의 빚을 갚아야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욕심의 병을 고쳐야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애정의 빚을 갚는 것이 십자가요 욕심의 병을 고치는 것이 부활이다. 십자가는 생각으로 이루어지고 부활은 체험으로 이루어진다. 생각과 체험은 지혜와 사랑이요 인간의 걱정과 근심을 송두리째 뽑는 철학적인 길이다. 생각은 배우는데서 시작되고 체험은 가르치는 데서 끝을 맺는다. 배우는 데서 기쁨이 시작되고 가르치는 데서 즐거움이 끝난다. 배움에 싫증을 느끼지 않고 가르치는 데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면 그것이 성인이요 건강한 사람이다. 건강한 육체가 곧 기쁨과 즐거움이다.
생각나누기
30주부인 k씨는 왠지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무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을 자주 느끼며 여러 가지 일로 걱정이 많다. 에를 들면 남편이 직장에서 실직하지 않을까, 자녀가 학교에서 싸우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가족들이 병들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시집식구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까, 도둑이나 강도가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비롯하여 사소하게 자신이 만든 음식이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어떡하나, 물건을 비싸게 사면 어떡하나 등등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서 크고 작은 걱정이 많다. k씨는 이러한 걱정이 때로는 불필요하고 과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걱정을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 늘 초조하고 안절부절하며 긴장상태에 있게 되어, 특별히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저녁시간이 되면 몹시 피곤하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여러분도 혹이 k씨와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있나요?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만성적으로 불안과 과도한 걱정을 나타내는 경우를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라고 합니다. 풀어서 말하면 ‘일반화된 불안 장애’라고 할 수 있지요. 장애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닐 지라도 현대인들이 자주 경험하는 기분 상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람들은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갈까요? 여러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현대사회는 농경사회와 달리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더라도 자신이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길 때에는 불안을 느끼지 않습니다. 문제는 통제에 대한 욕구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타인에 대한, 상황에 대한 통제의 확실함이 결여 될 때 낮은 수준의 불안에서 높은 수준의 불안까지 점차로 발전하게 됩니다.
범불안장애에 대한 치료는 주로 Benzodiazepine 계열의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데 주로 자극에 대한 과민성을 저하시키고 사고와 행동을 감소시키는 진정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진정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을 곤란하게 만들 정도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이 약물에 대한 의존이 심각해져 이 약을 복용하지 않고는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범불안장애에 대해서는 인지치료를 주로 사용하는데 인지치료는 걱정이라는 내면적 사고를 스스로 자각하고 관찰하여 치료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인지치료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신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불안의 원인에 대해 욕심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욕심이란 결국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아무리 더 많은 것을 소유해도 그것으로는 완전한 안정감과 통제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소유가 안정감을 심어주리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안정감이 소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위해 70제자를 파송하면서 아무 소유도 갖고 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염려 가운데 떠났지만 결국 하나님만으로 충분하다는 체험을 갖고 기쁨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더 많은 소유가 아닌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되길 원합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지혜이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십자가이며, 그것을 체험하는 것이 부활입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참 자유와 기쁨이 있습니다.
성경구절 (현대인의 성경)
(약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마 6:25-31)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생명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너희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생명이 음식보다 더 중요하고 몸이 옷보다 더 중요하지 않느냐? [26] 공중의 새를 보아라. 새는 씨를 뿌리거나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 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에 계시는 너희 아버지께서 새를 기르신다. 너희는 새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 [27] 너희 중에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키를 한 치라도 더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어째서 너희는 옷 걱정을 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보아라. 그것은 수고도 하지 않고 옷감을 짜지도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솔로몬이 온갖 영광을 누렸으나 이 꽃만큼 아름다운 옷을 입어 보지 못하였다. [30]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하나님께서는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꽃도 이렇게 입혀 주시는데 하물며 너희야 더 잘 입혀 주시지 않겠느냐?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합 3:17-18) 『[17] 비록 무화과나무에 꽃이 피지 않고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으며 감람나무에서 기름이 나지 않고 밭에서 농작물이 나지 않으며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구원이 되시므로 내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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