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30 성령의 검인 말씀
성령의 검인 말씀
(엡 6:17, 현대인)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령님의 칼을 가지십시오.』
어떤 신령하다는 권사가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교인을 조용히 불러서 말하길 ‘하나님이 당신을 많이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영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있으니 오늘부터 나와 함께 일주일간 철야 기도를 하며 그 문제를 해결합시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권사는 종종 이 성도를 불러 이런 저런 예언을 하며 그 신앙의 길을 인도하곤 했습니다. 그 성도는 권사의 말이라면 어떤 것이든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곤 하였습니다.
여러분 이런 상황을 교회에서 자주 접해봤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권사과 성도의 태도는 옳은 것일까요?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는 모습이라 별문제 없이 보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더 오래 신앙생활을 한 이가 그렇지 못한 이에게 신앙생활에 대해 권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 때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의 경험이나, 체험이 하나님의 뜻보다 우선이 되어버린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교회 현장에선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지난 주에 말씀 드렸던 ‘계시의 모호성’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전적으로 영이신 하나님의 방식으로 알려지는 것이기에 영적으로 자신을 비우는 훈련을 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은 그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더 신령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되고 그러한 이들을 통해 전해오는 하나님의 뜻이 정말 하나님의 뜻이 맞는 것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종속된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교회 안에 만연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는 하나님과 같은 위세를 누리며, 교회직분이 계급이 되고, 신령한 이는 마치 구약의 예언자와 같은 대우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어주심으로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데 특별한 사람을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동등한 자격으로 예수의 이름 안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영적 지도자는 필요가 없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영적 지도자와 권면자들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더 이상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입니다. 즉 그들이 더 우월한 영적존재인 것이 아니라 단지 각 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말씀을 더 깊이 연구하고 삶에 적용하여 전달하는 목회자, 오랜 신앙생활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체험으로 연약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권면자와 같이 역할은 다를 뿐,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다 동등한 존재이며 영광을 받으실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동시에 이러한 문제의 근본이 계시의 모호성에 있기에 본질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시의 모호성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알게 하시는 뜻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성경말씀’입니다.
우리가 문자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그것은 성경의 반쪽만 읽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영이 해석해주시는 것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임하여서 예전에 아무 의미 없이 읽었던 구절이나 내용이 지금 자신의 삶의 문제와 관련되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의 영이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알게 하시는 순간입니다. 그 구절을 가지고 계속해서 깊이 묵상하며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나에게 알게 하시고자 하는 바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영적인 권면을 받았을 때 우리는 그 문제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것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증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며 그 문제를 생각하며 말씀을 읽어 나갈 때 하나님은 자신의 참된 뜻이 무엇인지 우리로 하여금 분별하게 하십니다.
EPILOGUE
수박을 사러 가면 겉보기엔 다 똑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칼로 가운데를 잘라보면 대번에 잘 익은 수박과 그렇지 않은 수박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말씀으로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게 하십니다. 말씀의 검을 쓰지 않으면 우리는 거짓에 미혹되는 잘못을 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검을 쓸 때 하나님의 뜻은 명명백백하게 우리에게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 검을 아낌없이 삶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