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인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개정) 

 

 τη γαρ χαριτι εστε σεσωσμενοι δια της πιστεως ( και τουτο ουκ εξ υμων θεου το δωρον )

(Ep 2:8 TR)

 

직역:

"그 은혜 때문에 너희는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것은 너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1) 종속절에서 '이것이' 받고 있는 것은 주절의 '믿음'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주절 전체의 내용을 의미한다.

2) 주절의 믿음은 '명사 속격 여성 단수'이며, 종속절의 '이것이'는 '지시대명사 주격 중성 단수'이다.  문법적으로 종속절의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주절의 '믿음'이 될 수 없다. 

 

참고: 현대인의 성경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엡 2:8, 현대인) 

 

개역개정판이 이 구절을 불명확하게 번역해 놓음으로써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로 잘못 해석하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만약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면 주체적 결단으로서의 믿음을 기초로하는 인간의 자유의지는 본질적으로 부정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신 후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주시는 믿음을 수동적으로 따른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이라 짧게 기록으로 남깁니다.